민형진
Hyeongjin Min
Bone chukka boots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Could you briefly introduce yourself?

안녕하세요! 저는 찬스클로딩이라는 편집매장과 The Geeks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민형진이라고 합니다.

Hello! I’m Min Hyeongjin. I run the select shop Chance Clothing and my own brand, The Geeks.

Q. 찬스클로딩에서는 다양한 브랜드를 큐레이션하는 ‘디렉터’로, 더 긱스에서는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두 역할에서 패션을 바라볼 때, 가장 크게 달라지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At Chance Clothing, you work as a director, while at The Geeks, you work as a designer. How does your approach to fashion differ between the two roles?

바잉과 큐레이션에서는 다양함과 트렌드를 담아내는 데 포커싱하고 있어요. 물론 저와 회사 식구들의 취향도 함께 묻어나지만, 비즈니스의 영역인 만큼 이것이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느냐를 끊임없이 고민하죠. 반면 디자인은 그냥 날것 그대로 제가 입고 싶은 옷, 온전히 현재의 제 취향으로만 전개하고 있어요. 바잉과 디자인은 저에게 비즈니스와 개인적인 영역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With buying and curation, I focus on variety, trends, and whether what we select can actually reach our customers. Our team’s tastes naturally come through as well. Design is much more personal. I simply make what I want to wear based on my current taste. So for me, buying is business, while design is personal.

Q. 오랫동안 패션을 해오면서 취향도 계속 변해왔을 텐데요. 그럼에도 처음 옷을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취향이 하나 있다면 무엇인가요?

Your taste has changed over the years. Is there anything that has stayed the same since you first got into fashion?

취향이라고 할 만한 것은 딱히 없어요. 끊임없이 변화하지 않는 것은 저에게도 비즈니스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늘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굳이 하나 꼽는다면 좋은 옷을 좋아한다는 정도? 정말 좋은 옷이라고 부를 만한 옷들을 소비하고 만들려고 해요. 그리고 취향의 영역은 아니지만 신발은 끊임없이 삽니다. 클래식이라고 불릴 수 있는 스니커즈나 부츠를 계속 가지고 있으면, 제 취향이 바뀌더라도 언제든 다시 꺼내 신을 수 있는 든든함이 있거든요.

I wouldn’t say there is one particular taste that has stayed the same. I always try to keep changing and accepting new things. If I had to name one thing, it would simply be that I like good clothes. I also constantly buy classic sneakers and boots. Even when my taste changes, it is reassuring to know I can always pull them out and wear them again.

Q. 대표님의 작업에는 빈티지 의류가 자주 활용되는데요. 빈티지를 작업에 많이 활용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Vintage garments often appear in your work. Why do you use vintage so much in your designs?

지금 세상에 나와 있는 모든 브랜드와 옷들은 모두 예전의 의복에서 나온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그중에서 봉제 방식을 조금 쉽게 풀어내거나 원부자재를 현대적인 것으로 변경하거나 실루엣을 조정하는 등 이런 변형 속에서 다른 옷들이 만들어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저는 원래의 것에서 큰 변형 없이 실루엣만 제 스타일로 변경을 하거나 그러한 것들을 좋아해요. 그래서 그 당시에 쓰였던 것과 같이 복원된 원단과 부자재, 실 등을 사용하고 거기에 제 체형에 맞게, 그리고 제가 원하는 아트워크 등을 만들어서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옷을 만들고 있어요.

I think most clothes today ultimately come from garments of the past. New designs often come from changing construction, materials, or silhouettes. I prefer to keep the original as intact as possible, adjusting the silhouette to my taste and adding my own artwork while using reproduced fabrics, trims, and threads.

Q. 찬스클로딩에서 일본 브랜드를 많이 셀렉해오셨는데, 대표님이 일본 패션에서 특히 높게 평가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Chance Clothing carries many Japanese brands. What do you value most about Japanese fashion?

일본의 패션 스타일보다는 그들의 정신인 것 같아요. 동경하는 문화를 자기들 것으로 만들고, 결국 그것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갖게 된 점이 부러웠어요. 비틀즈나 롤링스톤즈, 섹스 피스톨즈 같은 아티스트들의 문화를 실제로 경험한 사람들이 그것을 매거진이나 디자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고, 그런 것들이 쌓여 우라하라를 비롯한 일본만의 패션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그 경험이 후대까지 이어지면서 명확한 자신들만의 색깔을 갖게 된 것이 가장 일본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More than the style itself, I admire their mindset. They absorbed cultures they admired, made them their own, and eventually created something with an influence of its own. Those experiences were passed down and built into cultures like Ura-Harajuku, giving Japanese fashion a very distinct identity. That is what I find most compelling.

Q. 과거 인터뷰에서 문화에 대한 이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디자이너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요즘 대표님께 영감을 주는 디자이너나 문화적 코드는 무엇인가요?

You’ve mentioned being inspired by designers who reinterpret culture in their own way. Who or what inspires you these days?

제품 기획이라는 부분에서는 NIGO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해요. BAPE의 열성적인 팬은 아니었지만 학창 시절부터 종종 제품을 구입했고, HUMAN MADE가 처음 론칭했을 때도 데님이나 재킷을 몇 가지 구입했어요. NIGO가 가진 막대한 빈티지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소재와 부자재, 봉제 방식은 빈티지에 가깝게 가져가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점이 정말 제 취향이었어요. NIGO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분의 결과물을 보며 정말 많이 배웠어요. 오리지널을 어떻게 자기만의 오리지널로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When it comes to product planning, I think NIGO is one of the best. What I admire most is how he uses vintage references in fabrics, trims, and construction while still giving everything a clear identity of his own. I am not trying to follow his path, but I have learned a lot from his work. He shows how an original can be turned into something original of your own.

Q. 지금까지 선보인 제품이나 프로젝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Among all the products and projects you have released so far, which one are you most attached to, and why?

가장 최근에 만든 풋볼 저지가 가장 애착이 갑니다. 기존에는 워싱이나 염색으로 빈티지한 색감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새 옷을 두 달간 회사 옥상에 두면서 자연스럽게 탈색되도록 했어요. 그래서 모든 제품의 탈색과 가공 정도가 다르고, 수작업으로 빈티지 가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The Geeks는 저에게 분신과도 같은, 저의 모든 것을 투영해서 만든 브랜드예요. 이제는 비즈니스보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을 더 해나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The football jersey I made most recently is probably the one I feel most attached to. Instead of washing or dyeing it for a vintage look, I left the garments on our rooftop for two months to fade naturally in the sun. Every piece came out slightly different and was finished by hand. The Geeks is almost like another part of myself, so I’m grateful that I can keep making more of what I truly want to make.

Q. 이번 협업 제품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디자인의 출발점과 담아낸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Could you tell us more about this collaboration? Where did the design begin, and what story is behind it?

세븐에잇언더에서 처음 제안을 주셨을 때 사실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전에 작업하신 멋진 작가님들과 달리 저는 아티스트가 아닌 비즈니스맨인데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싶었죠. 그런데 제가 멋진 옷을 소개하고 또 만드는 사람이니까, 그냥 ‘내가 신고 싶은 신발을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저는 메탈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은 아니지만 메탈 기반의 그래픽을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그로테스크하거나 고어한 이미지를 사용한 밴드의 앨범 재킷이나 스케이트 브랜드를 보며 두근거렸고, 중학교 때부터 길거리 문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금과 같은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이번 신발의 발가락 뼈 아플리케와 스웨이드, 레더를 섞은 크레이지 패턴도 결국 제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적용한 거예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직관적으로 멋있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을 조합하고, 그 밸런스를 조절해 완성한 신발입니다.

When SEVEN EIGHT UNDER first approached me, I wondered whether I could do it well since I’m a businessman, not an artist. In the end, I decided to simply make a shoe that I would want to wear. I have always liked metal-inspired graphics, grotesque imagery, and skate culture, and those influences naturally shaped my style. The toe-bone appliqué and the crazy pattern mixing suede and leather are simply elements that I personally find cool. Rather than forcing a story onto the shoe, I focused on combining those elements and finding the right balance.

Q. 이번 작업을 통해 처음 알게 되거나 새롭게 보게 된 ‘신발 디자인만의 재미’가 있었나요?

Was there anything about shoe design that you discovered or found especially interesting through this project?

정말 신발 디자인은 처음으로 접하는 영역이었는데 멋있는 걸 넣는 것은 쉽지만 그것을 덜어내는 것이 정말 어렵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양산이 된다면 더 덜어낼 것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덜어냄의 미학에 대한 걸 배울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This was my first experience designing shoes, and I learned that adding cool things is easy, but knowing what to take away is much harder. It taught me a lot about the beauty of subtraction.

Q. 바이어의 입장에서 수많은 신발과 브랜드를 봐온 만큼, 이번에는 자신이 만든 제품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이 신발을 직접 만들지 않았고 처음 바잉 미팅에서 마주쳤다면, 어떤 점 때문에 눈길이 갔을 것 같나요?

As a buyer, if you had encountered this shoe without knowing you designed it, what would have caught your attention first?

뼈다귀가 아플리케로 들어간 것이 가장 눈에 띄었을 것 같아요. 사실 이것도 이 씬에서는 굉장히 클래식한 디자인이지만 많은 브랜드들이 시도하지 않는 이유는 시장성 때문일 텐데, 예전에는 이런 것들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거지만 지금은 충분히 받아들여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바이어 입장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정말 좋다고 생각하고 제 매장에 입점을 시키고 진열하고 그런 행복한 상상을 해봅니다.

The bone appliqué would probably catch my eye first. It is a classic motif within this scene, but not many brands attempt something like it. I think the market is ready for it now, and as a buyer, I would be very happy to bring a product like this into my store.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나 꼭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Is there an ultimate goal you would like to achieve, or a project you would love to take on someday?

거창한 목표가 있지는 않아요. 그저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스스로 감을 잃지 않고, 정말 노인이 되어서도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손주 같은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언젠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화 브랜드의, 가장 애착하는 특정 모델을 저만의 익스클루시브로 진행해볼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I don’t really have a grand goal. I simply want to keep doing this for as long as I can, without losing my instincts, even when I am old. Someday, I would also love to create my own exclusive version of a model from one of my favorite sneaker brands.

Q. 마지막으로, 각자만의 '멈추지 않는 걸음'으로 나아가고 계시는 분들께 응원의 말씀 혹은 조언을 해주신다면?

Lastly, what would you say to those moving forward on their own path?

잘하는 것도 좋지만 오래 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인생과 일에는 항상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르막길이라고 무작정 좋아할 것도, 또 내리막길이라고 그것에 사로잡혀 낙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항상 자신을 가다듬고 오래오래 해나가는 것이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Doing something well is important, but I think doing it for a long time matters even more. Life and work always have their ups and downs, so there is no need to get too excited or too discouraged. The key is to keep doing what you love without letting it become something you hate. Maybe that is what it means to keep moving forward.

민형진
Hyeongjin Min

Bone chukka boots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Could you briefly introduce yourself?

안녕하세요! 저는 찬스클로딩이라는 편집매장과 The Geeks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민형진이라고 합니다.


Hello! I’m Min Hyeongjin. I run the select shop Chance Clothing and my own brand, The Geeks.

Q. 찬스클로딩에서는 다양한 브랜드를 큐레이션하는 ‘디렉터’로, 더 긱스에서는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두 역할에서 패션을 바라볼 때, 가장 크게 달라지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At Chance Clothing, you work as a director, while at The Geeks, you work as a designer. How does your approach to fashion differ between the two roles?

바잉과 큐레이션에서는 다양함과 트렌드를 담아내는 데 포커싱하고 있어요. 물론 저와 회사 식구들의 취향도 함께 묻어나지만, 비즈니스의 영역인 만큼 이것이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느냐를 끊임없이 고민하죠. 반면 디자인은 그냥 날것 그대로 제가 입고 싶은 옷, 온전히 현재의 제 취향으로만 전개하고 있어요. 바잉과 디자인은 저에게 비즈니스와 개인적인 영역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With buying and curation, I focus on variety, trends, and whether what we select can actually reach our customers. Our team’s tastes naturally come through as well. Design is much more personal. I simply make what I want to wear based on my current taste. So for me, buying is business, while design is personal.

Q. 오랫동안 패션을 해오면서 취향도 계속 변해왔을 텐데요. 그럼에도 처음 옷을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취향이 하나 있다면 무엇인가요?


Your taste has changed over the years. Is there anything that has stayed the same since you first got into fashion?

취향이라고 할 만한 것은 딱히 없어요. 끊임없이 변화하지 않는 것은 저에게도 비즈니스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늘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굳이 하나 꼽는다면 좋은 옷을 좋아한다는 정도? 정말 좋은 옷이라고 부를 만한 옷들을 소비하고 만들려고 해요. 그리고 취향의 영역은 아니지만 신발은 끊임없이 삽니다. 클래식이라고 불릴 수 있는 스니커즈나 부츠를 계속 가지고 있으면, 제 취향이 바뀌더라도 언제든 다시 꺼내 신을 수 있는 든든함이 있거든요.


I wouldn’t say there is one particular taste that has stayed the same. I always try to keep changing and accepting new things. If I had to name one thing, it would simply be that I like good clothes. I also constantly buy classic sneakers and boots. Even when my taste changes, it is reassuring to know I can always pull them out and wear them again.

Q. 대표님의 작업에는 빈티지 의류가 자주 활용되는데요. 빈티지를 작업에 많이 활용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Vintage garments often appear in your work. Why do you use vintage so much in your designs?

지금 세상에 나와 있는 모든 브랜드와 옷들은 모두 예전의 의복에서 나온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그중에서 봉제 방식을 조금 쉽게 풀어내거나 원부자재를 현대적인 것으로 변경하거나 실루엣을 조정하는 등 이런 변형 속에서 다른 옷들이 만들어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저는 원래의 것에서 큰 변형 없이 실루엣만 제 스타일로 변경을 하거나 그러한 것들을 좋아해요. 그래서 그 당시에 쓰였던 것과 같이 복원된 원단과 부자재, 실 등을 사용하고 거기에 제 체형에 맞게, 그리고 제가 원하는 아트워크 등을 만들어서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옷을 만들고 있어요.


I think most clothes today ultimately come from garments of the past. New designs often come from changing construction, materials, or silhouettes. I prefer to keep the original as intact as possible, adjusting the silhouette to my taste and adding my own artwork while using reproduced fabrics, trims, and threads.

Q. 찬스클로딩에서 일본 브랜드를 많이 셀렉해오셨는데, 대표님이 일본 패션에서 특히 높게 평가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Chance Clothing carries many Japanese brands. What do you value most about Japanese fashion?

일본의 패션 스타일보다는 그들의 정신인 것 같아요. 동경하는 문화를 자기들 것으로 만들고, 결국 그것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갖게 된 점이 부러웠어요. 비틀즈나 롤링스톤즈, 섹스 피스톨즈 같은 아티스트들의 문화를 실제로 경험한 사람들이 그것을 매거진이나 디자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고, 그런 것들이 쌓여 우라하라를 비롯한 일본만의 패션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그 경험이 후대까지 이어지면서 명확한 자신들만의 색깔을 갖게 된 것이 가장 일본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More than the style itself, I admire their mindset. They absorbed cultures they admired, made them their own, and eventually created something with an influence of its own. Those experiences were passed down and built into cultures like Ura-Harajuku, giving Japanese fashion a very distinct identity. That is what I find most compelling.

Q. 과거 인터뷰에서 문화에 대한 이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디자이너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요즘 대표님께 영감을 주는 디자이너나 문화적 코드는 무엇인가요?


You’ve mentioned being inspired by designers who reinterpret culture in their own way. Who or what inspires you these days?

제품 기획이라는 부분에서는 NIGO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해요. BAPE의 열성적인 팬은 아니었지만 학창 시절부터 종종 제품을 구입했고, HUMAN MADE가 처음 론칭했을 때도 데님이나 재킷을 몇 가지 구입했어요. NIGO가 가진 막대한 빈티지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소재와 부자재, 봉제 방식은 빈티지에 가깝게 가져가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점이 정말 제 취향이었어요. NIGO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분의 결과물을 보며 정말 많이 배웠어요. 오리지널을 어떻게 자기만의 오리지널로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When it comes to product planning, I think NIGO is one of the best. What I admire most is how he uses vintage references in fabrics, trims, and construction while still giving everything a clear identity of his own. I am not trying to follow his path, but I have learned a lot from his work. He shows how an original can be turned into something original of your own.

Q. 지금까지 선보인 제품이나 프로젝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Among all the products and projects you have released so far, which one are you most attached to, and why?

가장 최근에 만든 풋볼 저지가 가장 애착이 갑니다. 기존에는 워싱이나 염색으로 빈티지한 색감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새 옷을 두 달간 회사 옥상에 두면서 자연스럽게 탈색되도록 했어요. 그래서 모든 제품의 탈색과 가공 정도가 다르고, 수작업으로 빈티지 가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The Geeks는 저에게 분신과도 같은, 저의 모든 것을 투영해서 만든 브랜드예요. 이제는 비즈니스보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을 더 해나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The football jersey I made most recently is probably the one I feel most attached to. Instead of washing or dyeing it for a vintage look, I left the garments on our rooftop for two months to fade naturally in the sun. Every piece came out slightly different and was finished by hand. The Geeks is almost like another part of myself, so I’m grateful that I can keep making more of what I truly want to make.

Q. 이번 협업 제품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디자인의 출발점과 담아낸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Could you tell us more about this collaboration? Where did the design begin, and what story is behind it?

세븐에잇언더에서 처음 제안을 주셨을 때 사실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전에 작업하신 멋진 작가님들과 달리 저는 아티스트가 아닌 비즈니스맨인데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싶었죠. 그런데 제가 멋진 옷을 소개하고 또 만드는 사람이니까, 그냥 ‘내가 신고 싶은 신발을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저는 메탈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은 아니지만 메탈 기반의 그래픽을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그로테스크하거나 고어한 이미지를 사용한 밴드의 앨범 재킷이나 스케이트 브랜드를 보며 두근거렸고, 중학교 때부터 길거리 문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금과 같은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이번 신발의 발가락 뼈 아플리케와 스웨이드, 레더를 섞은 크레이지 패턴도 결국 제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적용한 거예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직관적으로 멋있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을 조합하고, 그 밸런스를 조절해 완성한 신발입니다.


When SEVEN EIGHT UNDER first approached me, I wondered whether I could do it well since I’m a businessman, not an artist. In the end, I decided to simply make a shoe that I would want to wear. I have always liked metal-inspired graphics, grotesque imagery, and skate culture, and those influences naturally shaped my style. The toe-bone appliqué and the crazy pattern mixing suede and leather are simply elements that I personally find cool. Rather than forcing a story onto the shoe, I focused on combining those elements and finding the right balance.

Q. 이번 작업을 통해 처음 알게 되거나 새롭게 보게 된 ‘신발 디자인만의 재미’가 있었나요?


Was there anything about shoe design that you discovered or found especially interesting through this project?

정말 신발 디자인은 처음으로 접하는 영역이었는데 멋있는 걸 넣는 것은 쉽지만 그것을 덜어내는 것이 정말 어렵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양산이 된다면 더 덜어낼 것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덜어냄의 미학에 대한 걸 배울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This was my first experience designing shoes, and I learned that adding cool things is easy, but knowing what to take away is much harder. It taught me a lot about the beauty of subtraction.

Q. 바이어의 입장에서 수많은 신발과 브랜드를 봐온 만큼, 이번에는 자신이 만든 제품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이 신발을 직접 만들지 않았고 처음 바잉 미팅에서 마주쳤다면, 어떤 점 때문에 눈길이 갔을 것 같나요?


As a buyer, if you had encountered this shoe without knowing you designed it, what would have caught your attention first?

뼈다귀가 아플리케로 들어간 것이 가장 눈에 띄었을 것 같아요. 사실 이것도 이 씬에서는 굉장히 클래식한 디자인이지만 많은 브랜드들이 시도하지 않는 이유는 시장성 때문일 텐데, 예전에는 이런 것들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거지만 지금은 충분히 받아들여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바이어 입장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정말 좋다고 생각하고 제 매장에 입점을 시키고 진열하고 그런 행복한 상상을 해봅니다.


The bone appliqué would probably catch my eye first. It is a classic motif within this scene, but not many brands attempt something like it. I think the market is ready for it now, and as a buyer, I would be very happy to bring a product like this into my store.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나 꼭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Is there an ultimate goal you would like to achieve, or a project you would love to take on someday?

거창한 목표가 있지는 않아요. 그저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스스로 감을 잃지 않고, 정말 노인이 되어서도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손주 같은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언젠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화 브랜드의, 가장 애착하는 특정 모델을 저만의 익스클루시브로 진행해볼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I don’t really have a grand goal. I simply want to keep doing this for as long as I can, without losing my instincts, even when I am old. Someday, I would also love to create my own exclusive version of a model from one of my favorite sneaker brands.

Q. 마지막으로, 각자만의 '멈추지 않는 걸음'으로 나아가고 계시는 분들께 응원의 말씀 혹은 조언을 해주신다면?


Lastly, what would you say to those moving forward on their own path?

잘하는 것도 좋지만 오래 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인생과 일에는 항상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르막길이라고 무작정 좋아할 것도, 또 내리막길이라고 그것에 사로잡혀 낙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항상 자신을 가다듬고 오래오래 해나가는 것이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Doing something well is important, but I think doing it for a long time matters even more. Life and work always have their ups and downs, so there is no need to get too excited or too discouraged. The key is to keep doing what you love without letting it become something you hate. Maybe that is what it means to keep moving for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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